이제야 이 영화를 보게됐다.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처음 이 영화를 안보려고 했던 건 '차태현'때문이었음을 인정한다. 그간 그가 출연한 영화들이 다소 '싼티'났기 때문이다. 웃기려면 제대로 웃기거나, 아니면 무게감을 보여주거나 둘다 아닌 어중간한 그의 캐릭터 덕에 배우라는 이미지보단 어설픈 가수이거나 연예인이란 생각이 강했다.
그랬던 그가 이 영화에선 제대로 그의 '베스트'를 보여준 것 같다. 무엇보다 그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 아님을 잘 알고 그대로 행했다고 보는 게 맞겠다. 삼대가 이끌어가는 균형감이 생명인 이 영화에서 만일 그가 지나치게 나댔다면 금세 또 삼류 로맨틱 코미디가 될 뻔했다.
이 영화가 예상밖 성공을 거둔 것은 캐릭터의 힘과 독특한 해석, 적절한 감정선, 무엇보다 그 모든 것이 적절하게 섞여들어갔기 때문이다. 새삼 '적절하게'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건, 평범하진 않지만 새삼스럽지도 않게 풀어낸 미혼모 이야기 해석에 공감이 갔기 때문이다.
그런 영화에서 차태현의 중심은 빛났다. 그의 의도였는지 아니면 연출자의 힘인지는 알 수 없지만 원맨쇼를 하지 않는 그의 모습은 한결 덜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았다. 다른 연기자인 박보영이나 왕석현 역시 좋은 연기를 보여줬지만 대박을 예상하기 힘든 영화를 끌고나가야 했던 차태현의 노력을 칭찬하고 싶다. 그가 '다른 옷'을 입고도 멋지게 워킹하는 모습을 보고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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